소비자를 배려하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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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뉴욕 출장을 계획중 입니다. 기존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에 필요한 영상을 제작하기 위함인데 세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뉴욕만큼 알맞은 도시가 없겠죠? 사실 기존 영상이 나쁜 것은 아니라 오래 망설였습니다. 새로 비용과 시간을 더 투자해서 변화를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준비된 대로 진행을 해야 하는지 오래 고민하다가 결국은 뉴욕으로 가는 비행편을 구입했고 곧 출국할 예정입니다.

기존 영상은 앞으로 판매를 하려고 하는 제품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영상이죠. 영상 중간마다 새로운 기능을 하나씩 끄집어내서 아주 꼼꼼하게 알려주고 결국은 이 제품을 사라고 하는 것이 이 영상의 주된 메시지입니다.

처음에 프로젝트를 맡으며 이 영상을 접했을 때 조금 혼란스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품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영상으로 제품을 접하게 되었고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은 좋았지만, 그 느낌은 이런 거 하나 있으면 참 괜찮겠다 정도일 뿐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보통은 제품이 완성되면 거기에 맞춰서 영상이 제작되어야지만 하는 건데 너무 판매에만 목적으로 진행이 되다 보니 영상에 나와 있는 기능이 우선이 되고 그 틀에 맞쳐서 거꾸로 제품이 생산이 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순서가 뒤바뀌어서 제품이 만들어져 가고 거기에 맞춰서 마케팅을 하다보니 결국은 그 영상의 틀에 벗어날 수가 없어서 제대로 된 마케팅이 진행될 수가 없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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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강요받았을 때 불쾌함을 느꼈던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강요를 받고 특히나 불합리한 명령을 받는다면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하더라도 하기 싫어지기 마련입니다. 같은 뜻이라도 강요하는 것과 제안하는 것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기를 원하고 명령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기존 영상에서 전달하는 부분은 이 제품의 구입을 강요한 메시지이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원하는 마케팅을 진행할 수가 없었고 결국은 새로운 제품에 맞춰서 새로운 영상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새로 제작할 영상은 어떤 내용을 담게 될까요?

사람은 강요를 받는다는 느낌이 강하면 반대 방향으로 튀어나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설명은 모두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필요하지가 않습니다. 세계 트렌드 아이콘인 뉴욕에서 뉴요커들이 일상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만을 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구매에 대한 결정을 강요하지 않은 채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공감하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소비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마케팅이 되는 것이고 그들 스스로가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최근 여러 기업들이 영상을 통해 소비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트렌드와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일시적인 마케팅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살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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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그들을 배려하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런 소비자들에게 결론을 먼저 강요한다면 소비자가 아마도 미리 문을 닫게 되겠죠? 결국 소비자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그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